신정훈
내가 "예수는 신화다 (Jesus Mysteries)"를 읽은 것은 2003년이다. 그 이후로 그리스도교를 허구적 종교로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만 특별히 싫어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외의 다른 종교가 그리스도교만큼 나의 주위에 보급되지 않았고 다른 종교에 접할 기회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안티그리스도교가 아니다. 나는 무신론자(atheist)이다. 신이 없다고 믿는다. 적어도 현존 종교에서 생각하고 있는 그런 신은 없다고 확신한다. 인간은 우주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알지 못한다. 우주가 있다면 우주가 아닌 곳에는 무엇이 있는가? 그런 질문에도 답할 수 없다. 우리 인류가 알지 못하는 다른 존재가, 어쩌면 우리가 상상하는 신만큼 대단한 능력을 가진 존재가 있을 수도 있다, 그건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우주와 함께 인간을 만들어서는 인간 주위에 마치 덫에 걸린 쥐마냥 붙어서 사사건건 간섭하고 제 뜻대로 인간 세상을 주무르는 그런 존재는 없다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왜 특정 종교인 그리스도교 만을 비판하느냐고 따질 수 있다. 나는 모든 종교를 싫어한다. 하지만 그리스도교에 대해 적는 것은, 앞에서 말했듯이 종교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내가 잘 아는 (오해를 하지 마라, 내가 그리스도교를 잘 안다는 게 아니라 내가 아는 종교 중 상대적으로 가장 잘 안다는 것이다) 종교이며, 나의 주위에서 가장 큰 해를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데도 그리스도교만을 비판하느냐고 따진다면, 관할 구역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에게 정의를 지키고 싶다면, 지금 다른 곳에 발생해 있는 범죄나 비리 등도 많은데 그것들을 다 수사할 것이지 왜 그 강도 사건만 수사하고 있느냐고 묻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수는 신화다"라는 책은 각종 고대 문헌과 다른 종교와 행하는 비교 등을 통해 그리스도교를 비판하고 있다. 나는 고전 그리스어도 모르고 라틴어, 아람어도 모른다. 따라서 좀 안다는 그리스도교도들의 형이상학적 (고상한척 하면서 어려운 철학적 용어와 개념을 도입해 말하지만, 결국 아무 결정적이고 역사적인 증거도 없는) 반박에 그 책처럼 학문적으로 대처하지는 못한다. 설사 그런 언어를 알아서 고대 자료를 읽는다고 한들 그 증거 자료가 진짜인지 조작된 것인지 100% 확신할 수도 없으니 어차피 누가 옳고 그른지 알게 무어냐. 그래서 그것들은 다 빼고, 성경 그 자체의 모순과 그리스도교의 모순만 생각해 보겠다.
내가 그리스도교를 접한 것은 그리스도교 계열 사립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이다. 내가 원해서 고른 게 아니라 그리로 배정되었다. 거기서 나는 3년 동안 매일 아침 기도를 하고 찬송가를 불러야 했으며, 일 주일에 한 번씩 성경 수업을 들어야 했고, 일 주일에 한 번씩 강당에서 예배를 봐야 했고, 일 년에 몇 번씩 그리스도교의 기념일이라는 이유로 하루 종일 수업도 하지 않고 강당에서 노래, 설교, 쇼 등을 보고 들어야 했다. 모든 것은 내가 원한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강제로 행해졌다. 목사가 설교를 할 때는 당연히 좋은 말만 한다. 하나님과 예수를 믿으면 안 될 일이 없으며, 세상이 평화로워지고,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 그런 소리를 반복해서 듣다 보니, 음 정말 좋겠군 이런 생각이 들어 한 번 믿어 봐야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리고는 성경을 펼쳐서 읽었다.
그런데 당시 중학생이던, 어린이였던 내가 봐도 도대체 말이 안 되는 게 너무 많았다. 제일 앞에 나와 있는 것부터 읽다 보니, 예수의 계보나 외워야지 싶었는데, 그 뒤에 있는 다른 책의 계보와 다른 것이다. 그리고 예수가 했다는 말도 ("" 안에 들어가 있으니 직접 인용이라 토씨까지 같아야 하는 게 아닌가?) 책에 따라 여기에는 있고 저기에는 없을 뿐 아니라, 비슷한 말이 있다고 해도 문장이 달랐다. 간접 화법이 아니고 직접 화법인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그리스도교의 주장에 의하면 이 책들은 하나님이 인간의 손을 통하여 쓰게 한 책이다. 따라서 전지전능한 신이 오류를 범할 수 없으므로 완벽해야 한다) 책인데 왜 다른 건가? 그리고 처음에는 마가, 누가, 요한 등이 예수의 제자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다 보니 예수의 제자 이름조차도 일관성이 없으며, 마가 등은 제자도 아니었다. 그럼 이 인간들은 누구인가? 아니 예수를 그렇게 따라다니면서, 예수 사후에 예수의 가르침을 곳곳에 전도했다는 자들은 어째서 스스로 기록 하나도 안 남기고,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인물들이 나와서 성서의 앞을 장식하고 있는 것인가?
자비의 예수라면서, 이웃을 사랑하라면서 왜 다른 사람들은 자기를 믿지 않는다고 때리고 부수고 하는 것일까? 특히 가장 짜증났던 것은 무화과 이야기였다. 예수가 배가 고팠는데 겨울이라 무화과에 먹을 게 없자, 무화과를 탓하면서 영원한 저주를 한다. 성경이 사실이라면, 무화과 나무를 그렇게 창조한 건 누구인가? 도대체 무화과 잘못이 무엇인가? 목사가 설교할 때 보인 모습은 사랑과 인자, 평화였는데 읽다 보면 그것과 배반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나의 중학교에서는 신약만 (돈 받고) 나눠주고 구약은 주지 않았다. 그래서 구약은 상대적으로 적게 접할 수 밖에 없으나, 구약을 읽어 보니 도대체 제 정신(이성)을 가지고서는 문자 그대로 믿을 수 없는 내용으로 시작해서, 타민족에 대한 범죄(그냥 서로 잘 지내자고 하는 타 부족에게 자기가 먼저 쳐들어 가서 각종 약탈과 살인을 다 하고도 오히려 타 부족을 욕한다)와 유대족에 대한 우월성, 즉 민족 차별의 내용이 가득해 신약보다 더 심했다. 결국 중학생이었던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다. "정말 그렇게 선하고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있다면 당연히 믿고 따를 것이다. 그렇지만 여호와와 예수는 없다." 중학생의 눈에도 보였던 성경의 모순도 못 알아차리는 사람들은 얼마나 세뇌가 된 것인가?
이런 소리를 하면 뭐라고 비판을 받을지 안다. 일반인이 그리스도교를 비판하면 반박으로 항상 사용되는 문구가 있다. "기독교에 대한 짧은(편협한 ) 지식을 가지니 그렇게 밖에 안 보인다." 그렇다, 그리스도교로 밥 먹고 살려고 공부한 사람, 어릴 적부터 세뇌되어 몇 년 동안 성경이라는 책과 그 책의 해설에 수 많은 시간을 허비해 온 사람, 당연히 성경을 더 많이 읽었고 각종 해설에 능통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교도들은 이슬람교나 불교 경전은 다 읽었는가? 그리스도교도들은 이슬람교인이나 불교인보다 그 종교에 대한 지식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가?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도들은 아주 간단하게 그 둘을 모두 비난하고 저주할 수 있다. 성경에 그건 아니라고 씌여 있다, 이렇게 말해 버리면 그만이다. 내가 중학교 때 목사는, 아이들이 장난으로 "그럼 불교 믿고 착하면 지옥 가요?" 라고 물으면 별 고민도 없이 간단하게 당연히 지옥으로 간다고 했다. 아무리 선행을 하든 말든 상관 없다. 그냥 성경에 위배되면 지옥으로 가는 것이다. 그리스도교도들이 그런 성서의 지식으로 다른 종교 경전을 다 읽어보지 않고도 다른 종교를 비판한다면, 나도 마찬가지이다. 나에게는 상식과 과학, 이성(reason)이라는 "성경"이 있다. 그리스도교 성경을 다 읽고 억지 해설과 공상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지 않아도 말이 안 된다는 것쯤은 알 수 있다.
천당, 지옥 개념이 조로아스터교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으로 공격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리스도교의 논리는 마치 아직 자라지 못한 애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두 개라니 너무 단순하다. 나도 어릴 때는 세상이 단순해 보였다. 착한 놈과 나쁜 놈이 있었고 나쁜 놈은 벌 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크면 클수록 이 세상은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한 것임을 조금 더 알게 되었다. 도대체 수 십 억의 인간을 단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예수라는 존재를 믿는 것? 그런데 디지털도 아니고 믿고 안 믿고가 0아니면 1이더냐? 두 편을 딱 갈라 딱 정할 수 있느냐? 정신박약아처럼 믿고 안 믿고 자체를 생각하지도 못하는 인간은 또 어떻게 되는가? 저 아프리카 오지의, 예수라고는 들어 본 적도 없는 원주민들은 어떻게 하는가? 그들은 그러면 태어나면서부터 바로 지옥으로 갈 운명을 가지고 난 것인가? 설사 믿으면 무슨 짓을 했든 죽어서 천당에 간다는 게 사실이라고 치자. 왜 그 전지전능하고 완전한 신은 인간이 그 짧은 100년을 살면서 자신을 믿든 안 믿든 무슨 상관이며 자신의 존재에 대한 아무 증거도 제시해 주지 않고 무조건 믿으라고 하다가 죽으면 나타나 그 인간을 영원한 지옥에 넣는 것인가? 그게 사랑인가? 그런 "사랑이 가득한" 신이 운영하는 천당에는 절대로 가고 싶지 않다. 나의 이런 생각에 대한 그리스도교인의 반대 주장은 무엇인지 대강 알고 있다.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인간은 원죄 뭔가가 있고 예수가 그 죄를 대신해 죽고 어쩌고, 따라서 예수를 통하지 않으면 천당에 들어가지 못하는 거다 이 따위 식일 것이다. 나는 원죄 자체를 부정한다. 그리스도교도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쳐 보자. 전지전능한 신이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예수를 통하지 않고 그냥 다 용서해 줄 수는 없는가? 안 되는 것이냐 못 하는 것이냐? 안 되는 것이라면 인류를 한없이 사랑한다는 여호화라는 말이 헛소리일 것이다. 못 한다면 전지전능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예수는 좋은 말이나 행동이라도 많이 하고 있지만, 구약의 여호와라는 인물은 도대체가 선하게 봐 줄 수가 없다. 선하게 봐 주는 것은 아마 내가 다른 민족을 다 미워하고 유대인만 최고라고 여기며, 유대인만 잘 살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든 무슨 상관이냐, 이렇게 생각하는 인간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원죄 자체도 여호와의 자작극일 뿐이다. 원죄란 무엇인가?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하면서 눈에 잘 띄는 곳에 심어 둔 사과 나무의 사과를 따 먹은 것이다. 여호와는 전지전능하다. 미래도 다 안다는 소리다. 어차피 따 먹을 걸 알았다는 것이다. 설마 몰랐다고는 하지 않겠지? 따라서 아담과 이브는 죄가 없다. 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었지 않는가? 이 논쟁은 자유 의지에 대해 아마 가장 유명한 주제일 것이다. 어떤 그리스도교도가 반론을 단 것을 보니 (전문가는 아니겠고 일반 신도이겠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죄를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인간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하신 일이라고 한다. 제 정신이냐? 아무리 이것저것 다 갖다붙이는 게 종교라지만. 여기서 "기회"라는 걸 생각해 보자. 기회라는 건 확률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일어날 수도 있고 안 일어 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 뜻이라면 신도 인간이 범죄를 지을 지 안 지을 지 몰라야 한다. 하지만 신은 전지전능이다. 말이 안 된다. 두 번째로 기회를 확률이 아닌 허락의 의미로 해석해 보자. 마치 "제게 시골에 계신 어머니를 한 번 뵙고 올 기회를 주십시오" 같은 문맥의. 그러면 신은 인간이 범죄를 지을 줄 알고 그렇게 하라고 허락한 것이다. 즉 범죄를 지으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왜 아담과 이브의 잘못인가? 지금까지의 내 논리가 궤변이며 억지라고 할 수 있다. 당연하다 억지다. 왜나하면 전지전능과 원죄 이야기 자체가 모순이며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인데 그걸 사실이라고 가정해보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궤변이 될 수 밖에 없다. Garbage in, garbage out이다. 이것은 내가 의도한 바이다. 전지전능이라는 개념 스스로 제 무덤을 판 것이다. 이 말도 안 되는 것을 들이대고 나서는 다른 것과 맞지 않으니까 해괴하고 이해하기 힘든 고상한 듯이 보이는 이상한 논리들을 내세워 거짓말에 거짓말을 더한다.
전지전능, 참으로 말도 안 되는 원시적 사상이다. 여호와가 모든 것을 다 안다면, 어차피 다 알고 있었던 일이 일어 났는데, 마치 몰랐다는 듯이 화를 내면서 인간을 돌로 쳐 죽이고 찢어 죽이라고 한 것은 무어냐? 우주를 만든 전능한 신이 왜 우주의 인간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넓은 공간 중에서 이 좁은 지구에, 그것도 처음에는 그 좁은 유대 땅 근처에서만 왔다갔다 하다가 기껏해야 지중해 연안에만 하나 뿐인 자기 아들을 보낸 것이냐. 어째서 전우주와 인류를 만들었다는 신의 이야기와 이름을 조선 말기에 청에서 전래될 때까지 우리 민족은 전혀 알고 있지 못했느냐. 그리스도교의 이야기가 맞다면 과거 우리 민족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수많은 사람들은, 죽고 보니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신이 갑자기 나타나서는 생전에 무엇을 했든 간에 자기를 믿지 않았다고 영원히 불구덩이에 자신들을 넣는 꼴을 당하게 된다. 절대신의 존재 자체는 이성적 인간에 대한 모독이다. 도대체 주(主)라는 표현부터가 마음에 안 든다. 왜 신이 내 주인이고 나는 종인가? 나를 주의 종이 되게 해 달라, 도구로 써 달라, 시키면 다 하겠다라는 식의 내용. 도대체 그렇게 자진해서 종이 되어 절대자 앞에 빌빌 기어 얻는 것은 무엇인가? 그렇게 각종 시험 (여호와는 자기 마음대로 인간을 시험하기 위해 가장 자기를 따르던 사람에게도 형용할 수 없을 나쁜 짓을 한다)과 고난을 당하면서도 약간 자기를 위해는 일을 주면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여 나의 하느님이라고 외치는 인간들은 새디스트인가? 인간을 사랑하는 신이랍시면 똑바로 해라. 사랑하려면 완전히 아무 조건 없이 일정하게 사랑해라. 인간을 사랑하면서 종으로 부린다는 신은 무엇이냐? 왜 그렇게 자기가 사랑하는 존재를 자기와 동등하거나 적어도 비슷한 위치에 놓지 않고 발 아래 놓고 가지고 노는 것이냐? 앞에서 언급한 원죄라는 말도 안 되는 족쇄를 채워 인간을 모두 죄인과 종으로 만들어 자기 멋대로 굴리고 자기 모습을 보여 달라고 하면 "나를 시험하지 말라"면서 피하고, 증거를 보여 달라고 하면 "증거가 있어야 믿느냐, 증거가 없어도 믿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식으로 피하고,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고 하면 "신의 뜻은 하찮은 인간이 알 수 없다"면서 대답하지 않다가, 죽으면 갑자기 제 때를 만난 듯이 튀어 나와서는 인간 세상에서 아무리 착하고 열심히 살았든 말든, 자기를 믿지 않았다고 영원한 불구덩이에 넣는 신이 도대체 무엇이냐?
내가 아무리 이런 말을 한들, 그리스도교의 궤변이면 무엇이든 다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가능한 신"인데 도대체 불가능할 게 무엇이냐. 설사 내가 신이 존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증명한다고 한들, 전지전능한 신이라 "불가능도 가능하다"고 해 버리면 내가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스도교도와 이성적으로 그리스도교에 대해 토론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어차피 그들은 자기 종교고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전제로 하고 있다. 그냥 믿으라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문제점을 비판한 최근 SBS 다큐멘터리 "신의 길, 인간의 길"에 대해 덧글을 단 어느 그리스도교도의 말인 즉, "기독교를 이성으로 접근해서 벌어지는 잘못이다. 제작자는 기독교를 믿으려고 해 봤느냐", 자세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식이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그럼 범죄학 연구자는 모두 범인이 되겠다는 자세로 연구를 해야 하는가? 그리스도교의 문제점을 밝히는 것인데 그리스도교를 "믿어" 버리면 뭘 비판하겠다는 것이냐. 또, 그럼 그리스도교도가 아닌 사람은 절대 그리스도교를 비판하지 못한다는 소리가 아닌가. 항상 이런 궤변으로 그들은 대처할 뿐이다. 당연하다 "눈과 귀에 아무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도인들에게는 힘들겠지만 너희 종교에서 "하나님만이 하나님이다."는 가정(그게 그리스도교 그 자체일 수도 있겠지만)을 제외하고 다른 종교와 너희 종교를 비교해 보아라. 이슬람교에도 성경(코란)이 있다. 그들에게도 그들이 역사적 기록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있으며, 최소한 그리스도교도가 하나님과 예수의 증거라고 제시하는 만큼 그들도 그들 신의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 진실/거짓 여부는 생각하지 마라, 어차피 그 둘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둘 다 마찬가지일 뿐이다. 그들의 종교도 선한 일을 하라고 가르치고 있으며 좋은 말만 따른다면 충분히 세상을 좋게 만들 수 있다. 그럼 우리가 둘 중에 왜 너희 종교만 옳다고 생각해야 하는가. 왜냐하면 하느님만 참 하나님이기 때문(설사 그것이 너희에게 진실이라고 할지라도)이라고 하지 마라, 성경에 그렇게 적혀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 마라, 우리의 관점에서는 그건 끊임없는 순환논증만 될 뿐이다. 성경 자체를 믿고 있지 않는 자에게 성경을 믿어야 하는 근거로 성경이 진리인 것을 내세우는 건, "무조건 믿으라"는 논리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내 앞에 누가 와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데, 진짜인지 모르겠어서 증거를 말해 보라고 하니 "내 말이 옳기 때문"이라고 하면 나는 왜 진짜라고 믿어야 하는가? 그 사람의 말이 사실이라고 한들, 내가 판단하는 데에는 아무 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으며 가치가 없다.
종교를 과학과 이성으로 다루지 말라고 하지 마라, 그러려면 이 세상에서 떠나서 그렇게 좋아하는 천국에나 가서 살아라. 현실에 살려면 현실의 법칙을 따르라. 인간의 과학이 아직 모든 것을 밝혀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이미 밝혀진 것과 어긋나는 것까지 종교의 이름으로 정당화하지 마라.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고 거대한 거북이가 이 세상을 떠받치고 있고, 태양과 별이 모두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있었던 시대에,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적당히 설명하려고 꾸민 것을 이 시대에 사실이라고 우기지 마라. 종교의 이름으로 살인, 전쟁, 수탈, 지배하지 마라. 존 레논의 노래 가사처럼 정말 인간 세상에게 종교가 없어질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리스도교가 저지르고 있는 잘못은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만 해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항상 그리스도교인들이 하는 말은 "일부만 보고 전체를 매도하지 마라"는 것이다. 그런 짓을 한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이단이라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그것에 답해 줄 재미있는 일러스트레이션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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